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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언제 봐도 깜찍하면서 대견한 영화 마틸다 후기

by 이제는 2025. 12. 18.

 

 

출처 - 매일신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영화, 90년대 판타지 코미디의 정석인 <마틸다>를 다시 꺼내 보려 합니다. 어릴 적 티비에서 방영 해줄 때마다 넋을 놓고 봤던 기억, 다들 있으시죠? 초능력을 쓰는 똑똑한 소녀 마틸다가 못된 어른들을 골려줄 때 느꼈던 그 짜릿함! 어른이 되어 다시 본 마틸다는 단순한 어린이 영화를 넘어 훨씬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더라고요.

 


1. "작은 고추가 맵다!" 편견 가득한 세상을 향한 마틸다의 통쾌한 한 방

 

영화 속 마틸다는 정말 독특한 아이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자기 이름을 쓸 줄 알고, 대수학을 암산으로 풀어버리는 천재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틸다의 부모님은 '책'보다는 텔레비전과 사기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무식하고 몰상식한 사람들입니다. 마틸다를 학교에 보내기는커녕 구박만 일삼는 환경 속에서, 마틸다는 좌절하는 대신 스스로 도서관을 찾아가며 내면의 힘을 기릅니다.
여기서 영화의 백미인 '초능력'이 등장합니다. 마틸다가 눈빛만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초능력을 깨닫는 순간, 영화는 억압받던 아이들의 카타르시스를 대변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덕 교장 '트런치불'에 맞서 케이크를 훔쳐 먹은 친구 브루스를 도와주거나, 칠판에 글씨를 써서 교장을 쫓아내는 장면은 지금 봐도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마틸다의 초능력은 단순히 신기한 마법이 아니라, "부당한 어른들의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발현된 간절한 의지"처럼 느껴져서 더 응원하게 됩니다. 작고 연약해 보이는 아이라도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 통쾌한 설정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예요.

 


2. 트런치불 교장선생님과 허니 선생님의 관계

 

<마틸다>에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어른이 등장합니다. 바로 공포의 대상인 트런치불 교장과 천사 같은 허니 선생님이죠.
트런치불 교장은 아이들을 '구더기'라 부르며 투포환 던지듯 집어 던지는 인물인데, 그녀는 권위주의와 폭력적인 기성세대를 상징합니다. 반면 허니 선생님은 마틸다의 천재성을 가장 먼저 알아봐 주고, 아이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진정한 교육자죠. 둘은 그냥 같은 동료를 넘어선 가족입니다. 트런치불 교장의 조카가 허니 선생님입니다. 하지만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은 조카인 허니 선생님을 이뻐하기는 커녕 더 엄격합니다. 본인이 허니 선생님 집까지 뺏어서 거주하며 아주 못된 인간의 정석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그저 트런치불 교장이 무섭고 싫기만 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이 두 인물의 대비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나는 아이들에게, 혹은 나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허니 선생님이 마틸다에게 건넨 "네가 얼마나 특별한지 잊지 마"라는 말 한마디가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꿨듯, 영화는 좋은 어른 한 명이 세상에 얼마나 큰 빛이 될 수 있는지를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3.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보적인 연출

 

이 영화를 연출한 대니 드비토(마틸다의 아빠 역이기도 하죠!) 감독은 특유의 만화적이고 기괴하면서도 따뜻한 미장센을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원작자인 로알드 달의 독특한 상상력을 화면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색감과 카메라 앵글은 <마틸다>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브루스의 초콜릿 케이크 먹방' 아닐까요? 거대한 케이크를 억지로 먹어야 하는 고문 같은 상황이었지만, 전교생이 "브루스! 브루스!"를 연호하며 응원하는 장면은 뭉클한 동료애를 느끼게 했습니다. 또한, 마틸다가 집에서 혼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거실의 물건들을 공중 부양시키는 장면은 '나도 손가락만 까딱하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귀여운 상상을 하게 만들죠. 이런 아기자기하고 재기발랄한 연출 덕분에 <마틸다>는 30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전혀 낡은 느낌이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 영화들이 놓치고 있는 '순수한 동심과 정의감'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보물 상자 같은 영화예요.

세상이 너무 팍팍하고, 내 목소리가 너무 작게 느껴질 때 저는 가끔 <마틸다>를 다시 봅니다. "나쁘고 틀린 일에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꼬마 소녀의 당당한 태도에서 큰 위로를 얻거든요.
여러분도 혹시 삶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오늘 밤엔 마틸다와 함께 상상의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마틸다가 초능력을 쓸 때처럼 눈을 반짝이며 말이죠! 여러분 곁에도 분명 허니 선생님 같은 따뜻한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