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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나의 인생 영화 라라랜드 후기

by 이제는 2025. 8. 6.

 

 

1. 줄거리

 

인기가 정말 많았던 영화 라라랜드는 2016년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올드 할리우드식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개봉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4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6관왕을 차지할 만큼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꿈을 좇는 두 청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 미아(엠마 스톤)는 할리우드에서 배우를 꿈꾸며 수많은 오디션에 도전하지만, 매번 문전박대를 당하며 현실의 벽을 절감합니다. 한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피아니스트로, 언젠가는 자신만의 정통 재즈 클럽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됩니다. 교통체증 속에서 짧은 신경전으로 시작된 인연은, 재즈바와 영화 촬영장을 거치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의 열정을 응원하게 됩니다. 미아는 세바스찬 덕분에 잊고 있던 자신의 열정을 되찾고, 세바스찬은 미아 덕분에 자신의 음악적 신념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시험합니다. 생계를 위해 타협한 세바스찬의 밴드 활동은 그의 본래 꿈과 멀어지고, 미아는 오디션에서 연이은 실패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그러던 중 미아는 우연히 기회를 얻게 되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오디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Audition(The Fools Who Dream)〉을 부르게 됩니다.
결국 미아는 성공적인 배우로 성장하지만, 세바스찬과의 관계는 과거의 특별한 한 페이지로 남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꿈을 이뤘지만, 함께할 수 없었던 관계를 회상하며 따뜻한 미소를 나눕니다. 그 장면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함축한 여운 있는 결말로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2. 영화에서 특이한 부분과 의견이 갈리는 요소

 

영화 라라랜드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영화입니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건 촬영 기법입니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고속도로 위의 뮤지컬 퍼포먼스 〈Another Day of Sun〉으로 시작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어뜨립니다. 특히 롱테이크와 와이드샷을 활용해 관객을 공연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두 번째는 음악과 춤의 활용입니다. 기존 뮤지컬 영화들은 음악이 극의 일부로 삽입되지만, 라라랜드는 음악 자체가 캐릭터의 감정과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핵심 장치로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City of Stars〉는 세바스찬이 처음 부를 때와 두 사람이 함께 부를 때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외로운 예술가의 희망’이지만, 함께 부를 때는 ‘둘이 공유하는 미래’가 됩니다. 세 번째는 결말의 구조입니다. 많은 로맨스 영화가 해피엔딩이나 비극 중 하나를 선택하지만, 라라랜드는 두 주인공 모두 꿈을 이루되, 서로 함께하지는 못하는 결말을 택합니다. 이 결말은 관객 사이에서 호불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어떤 이들은 “현실적이고 아름다운 결말”이라고 평했고, 또 다른 이들은 “너무 아쉽다, 이왕이면 해피엔딩이었으면 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또한 영화는 색채의 활용이 돋보입니다. 미아가 입는 원색 계열 드레스(노란색, 파란색, 빨간색)는 그녀의 꿈과 희망, 그리고 감정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 장면 역시 색채와 조명이 결합해, 음악이 주는 감정적 여운을 극대화합니다.

 

 

3. 감상평


라라랜드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꿈을 좇는 청춘의 아름다움과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실의 타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의 꿈을 존중하고 응원했지만, 결국 각자의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이것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 클럽 장면입니다. 세바스찬의 클럽에 우연히 들어온 미아가 세바스찬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영화는 두 사람이 함께했다면 어땠을지에 대한 대체 현실을 짧은 몽타주로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만약’이라는 감정을 극도로 자극하면서도,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는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연기도 매우 뛰어났습니다. 엠마 스톤은 배우 지망생으로서의 불안과 희망을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그 결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 역시 실제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세바스찬의 진심 어린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음악. 〈City of Stars〉, 〈Audition(The Fools Who Dream)〉, 〈Another Day of Sun〉 같은 OST는 영화의 정서를 완벽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Audition 장면에서 미아가 자신의 삶을 노래하는 부분은, 단순한 대사보다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 장면 하나로 엠마 스톤의 연기가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라라랜드를 보면서 ‘꿈’이란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동시에 잔인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주인공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두 사람의 꿈보다 우선될 수는 없었습니다. 이 메시지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청춘에 대한 헌사로 다가왔습니다.